내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 나를 찾아왔다 #연하남

그는 내가 쓴 소설 속 주인공. 

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야 할 그가, 지금 내 눈앞에서 펜을 쥔 내 손을 감싸고 있었다. 그가 내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. 

"그대의 깃펜이 닿을 때마다, 내 심장의 일부가 종이 위로 옮겨가는 기분이야." 

나는 그저 내 영혼을 바쳐 그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일 뿐인데. 그가 나를 바라보며 집요하게 말했다. 

"아니. 그대는 내 이야기를 쓰는 유일한 '주인'이지." 

그의 집착 어린 눈빛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자, 동시에 유일한 열정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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